창업 자리를 고를 때 다들 사람 많은 목을 찾습니다. 유동인구가 많으면 손님도 많을 테니까요. 맞는 말입니다. 새로 들어오는 손님 수만 보면요.
그런데 장사는 한 번 몰리는 싸움이 아니라 다시 오게 만드는 싸움입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 저가커피 브랜드의 전국 지점을 놓고, 사람이 얼마나 몰리는지 말고 한 번 온 손님이 다시 오는지를 셌습니다. 결과가 통념을 뒤집었습니다.
배후인구는 강남, 재방문은 군포
후보 자리 세 곳을 같은 브랜드로 나란히 봤습니다. 그 동네에 있는 이 브랜드 지점들의 실제 방문자 리뷰를 모아, 다시 온 손님 비율을 냈습니다.
| 자리 | 배후인구 | 재방문율 |
|---|---|---|
| 경기 군포 | 24만명 | 74.0% |
| 서울 마포 | 35만명 | 59.3% |
| 서울 강남 | 55만명 | 57.0% |
배후인구가 많은 순서는 강남 마포 군포입니다. 그런데 단골이 붙는 순서는 정확히 거꾸로였습니다. 상권이 클수록 새 손님은 많아도 다시 찾는 손님 비율은 낮았습니다. 중간 크기인 마포는 재방문도 딱 브랜드 평균인 59.1% 언저리였습니다.
큰 상권은 새 손님을 나눠 먹습니다
왜 뒤집혔을까요. 큰 상권은 새 손님이 넘칩니다. 그런데 그만큼 카페도 빽빽합니다. 손님이 오늘은 우리 집, 내일은 옆집으로 흩어집니다. 한 명을 붙잡기가 그만큼 어렵습니다.
카페 숫자를 그냥 세면 이게 안 보입니다. 인구로 나눠야 보입니다. 강남은 인구 1만명당 카페가 37.9곳, 군포는 17.2곳입니다. 강남 손님 한 명을 노리는 카페가 군포의 2배가 넘습니다. 목이 좋은 게 아니라 경쟁이 두 배인 자리였습니다.
배후가 큰 자리는 새 손님을 데려다줍니다. 하지만 단골까지 데려다주지는 않습니다. 단골은 자리가 아니라 매장이 만듭니다.
별점으로는 이걸 못 잡습니다
그럼 별점을 보면 되지 않냐고 하실 수 있습니다. 안 됩니다. 잘되는 지점도 조용한 지점도 별점은 다 4점대 후반에 몰려 있습니다. 손님은 웬만하면 별점을 후하게 줍니다. 그래서 별점은 어느 자리가 단골을 붙잡는지 가르지 못합니다.
다시 오는지는 다릅니다. 재방문은 손님이 시간과 돈을 들여 발로 증명하는 숫자입니다. 좋게 말해놓고 다시 안 오는 손님은 많아도, 싫은데 다시 오는 손님은 없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별점 대신 재방문을 봅니다.
재방문을 어떻게 셌나
포털 지도는 리뷰에 그 손님이 몇 번째 방문인지를 표시합니다. 저희는 그 표시를 셉니다. 손님이 스스로 밝힌 게 아니라 기록으로 남는 값이라 부풀리기 어렵습니다.
한 브랜드를 볼 때 리뷰 많은 대박 지점만 보면 좋게만, 조용한 지점만 보면 나쁘게만 보입니다. 그래서 상위 중위 하위 지점을 고루 섞어 표본을 잡고, 그 지점들의 방문자 리뷰를 모아 읽습니다. 한 브랜드에 수만에서 수십만 건입니다.
여기에 상권 데이터를 겹칩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으로 배후인구를 보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상가정보로 카페 경쟁을 셉니다. 없는 매출을 지어내지 않고 실측 데이터만 씁니다.
그래서 계약 전에 봅니다
창업은 한 번 정하면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자리를 잘못 고르면 권리금과 인테리어에 묶인 돈이 문을 닫는 순간 대부분 돌아오지 않습니다. 본사 설명회에서는 좋은 말만 듣고 나옵니다. 그 자리에서 그 브랜드가 실제로 어떻게 장사하는지는 아무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저희는 그걸 손님 데이터로 미리 보여드립니다. 후보 자리와 브랜드를 정해주시면, 그 자리 상권과 그 브랜드 평판을 한 리포트로 묶어 드립니다. 어디가 좋다 나쁘다를 정해드리지는 않습니다. 실제 숫자를 보여드리고 판단은 사장님 몫으로 둡니다.